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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연.전시.축제/인천도시역사관

반짝이는 은이 아니라서 죄송합니다만~~'양은' [인천도시역사관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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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역사관 특별전 '양은'을 보러 갑시다!

2층 기획전시실로 올라갑시다!

계속 올라갑시다!

기획전시실 아암홀 도착해봅니다!

'양은'보러 들어갑시다!

 

음~ 전시회는 아담하지만 

저는 관람시간은 꽤 됐어요.

그 이유는 각각 다를 거 같아요.

저는 이 장소가 좋더라고요.

입구에 걸려있는 문장인데요. 느낌이 좋아서 올려봅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나는 양은입니다.

"서양에서 온 은" 이란 말인데,

혹자는 우리 고향이 독일이라고도 하고

또 중국이라고도 합니다.

나는 기원보다 현재의 삶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양은이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한 것은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사이입니다.

그땐 농촌 사람들이 한참 도시로 몰려들었고,

빨리빨리 아침을 먹고 출근해야 했으며,

학생들은 저마다 도시락을 메고 등교했습니다.

사회는 가볍고, 잘 끊고, 잘 늘어나고,

깨지지 않는 그릇을 요구했기에,

그때까지 쓰던 사기나 목기나 우기는

불편하기 짝이 없었지요.

이틈을 타서 우리 양은은 순식간에

식기 판도를 뒤 바꿉니다.

급기야는 찬합을 분홍색, 검은색으로 물들여

보기고 하고, 언감생심

제사상 위의 제기에도 도전해 보았지만...,

이러한 변신이 성공했는지 여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내려가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우리 양은이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와중에

뒤에서는 새로운 것들이 우리 영역을 침범하기 시작했습니다.

양동이가 플라스틱으로 바뀌고,

스뎅 밥그릇이 등장하고, 보온밥통은 알록달록

이쁜 양은 도시락을 대체해 나갔습니다.

결국 지금은 막걸리잔과 주전자와 라면냄비,

그리고 몇몇 박물관에만 양은이 남아있게 되었지요.

나는 이것이 어쩔 수 없는 시대적

추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전성기 때 생각은

항상 즐겁고 또 활력을 줍니다.

나의 전성기가 곧 여러분의 전성기와 겹칠 터이니,

추억의 나래를 펴서 같은 시대로 가도록 하지요.

아, 추억에 잠기기 전 한마디.

"반짝이는 척해서 죄송합니다만..."

[출처:반짝반짝 빛나는 프롤로그]

양은 밥그릇. 양은 수저. 양은 수저통

양은 조리도구

양은솥. 양은 밥상

양은 찬합. 양은 밥통

'그의 이름은 양백이다'

그의 이름은 양백이다. 특별히 식기에 한하여 양은이란 이름을 붙여 식감을 좋게 하려고 했지만, 이름을 바꿔도 본질은 변화시키지 못한다.

양은은 한국에서 산업화가 한창이던 1960년대에 유행하기 시작하여 산업화 후기가 되는 1990년대에 점차 사라져 갔다. 당시 한국 사회는 급속히 산업화 대중화되었고, 도시로 몰려든 사람들의 삶은 평준화되었으며, 사회적 유동성의 폭은 깊고 넓었다. 이러한 시대의 식기 재료로서 가볍고, 가변성이 좋고, 깨지지 않을 것이 절실히 필요했다. 이때 양은은 산업화 시대 대중들의 삶에 파고들어 식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소설가 김훈은 라면을 "대중화 시대의 부박한 영양소"라 했는데, 이런 의미에서 양은은 대중 사회를 유지케 한 조건이자 사람들이 그러한 부박한 사회를 평준화해서 견디게 한 버팀목이었다.

1990년대 후반 양은 산업은 사양선을 타기 시작한다. 산업화. 대중화 시대가 끝나고, 이른바 포스트모던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의 요구가 다종 다양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변신에 능했던 양은도 이러한 요구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최근 막걸릿집이나 골동상에서의 양은의 활용과 거래는 과거에 대한 회고일 뿐이다.

[출처: 에필로그 '그의 이름은 양백이다'중에서]

양은 접시

양은 달고나 도구

양은 신선로

양은 주전자와 잔

양은 도시락

양은 제기

양은 장신구

양은 쟁반

물 건너온 양은 도시락

양은으로 꾸민 부엌^^

 

이러한 양은의 모습은

그들의 전성기와 함께한 사람들에게도 생소할 텐데,

이런 점에서 양은의 도전이

성공한 것만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건 양은이 처음부터 원했던 것이 아니니,

우리 급속한 산업화의

또 다른 자화상 아닐까요.

[출처:'새로운 영역, 벅찬 도전'중에서]

 

'양은' 특별전을 관람하고 난 후 특별전이 아닌 상설전이었으면 한다.

이런 친근하고 느낌 좋은 전시회는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공감했으면 한다.

영트기 였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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